[V리그] 조송화 영입 검토까지... 13연패 '매운맛'에 눈물 흘린 주장
결국 '막내구단' 을 이끄는 주장은 눈물을 보였다.
지난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경기 4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25-27, 20-25, 25-22, 13-25) 으로 패배했다.
4라운드 문턱에 발을 디딘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성적표는 총 19경기 1승 18패, 승점 5점, 승률 0.231, 리그 최하위다. 단순히 좌절만을 논하기에도 한참 늦은 성적이다. 아직까지는 패인에도 '막내 버프' 를 받고 있지만 코트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심정은 그렇지 않다. 그 어느 팀보다 1승이 간절하다.
주포 엘리자벳이 홀로 분전하며 누적 득점 403점, 공격성공률 41.85%, 개인성적 4위에 올라있는 점을 제외하면 팀 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주장 이한비가 누적 득점 135점으로 20명 중 19위를 차지했지만 공격성공률은 개인랭킹 내 최하위인 26.02%에 불과하다. 20위인 IBK기업은행의 김수지가 누적 132득점, 공격성공률 40.11%인 것과 비교하면 언제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아슬아슬한 성적이다.
무리한 일정에 갑자기 늘어난 출전시간, 상대하는 고참 팀들의 전력상승으로 인해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은 주전선수들의 체력과 의욕이 반으로 꺾여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주장이자 주전 레프트인 이한비는 이 날 경기를 마친 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18경기 내내 주장과 주전이라는 책임감 아래 쉴 새 없이 출전을 감행한 이한비는 현재 피로누적과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 장애를 겪고있다.
이 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그 동안 이한비가 고생했다" 며, "경기가 끝나고 울길래 '왜 울어, 울지마라, 괜찮다' 고 해줬다, 이제는 휴식을 좀 줘야할 것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송화 영입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많이 고민했다" 며, "그러나 회사의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구단과 직원들이 지탄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고 밝히며 팀 내 어려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여자부 구단들이 단칼에 거부한 조송화 영입을 진지하게 고심할 정도로 전력난이 극심한 것이다.
애초 김 감독은 "승패를 떠나 즐기는 배구를 하자" 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계속되는 패배에 선수들이 몸살을 앓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주전으로 나서는 하혜진, 박경현, 이현 등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앞으로 절반이나 남은 리그를 어떻게 끌고갈지 난감해졌다. 전국체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세터 박사랑의 본격적인 리그 복귀가 가까워진 것이 그나마 희망이다. 박사랑은 빠르면 이듬해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편, IBK기업은행에서 방출된 조송화는 3라운드가 끝나는 지난 28일까지 모든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해 결국 이번 시즌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