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 푸틴 향해 “전쟁 끝내라” 호소
© 제공: 세계일보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러시아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A message to the Russian people)’ 영상. 아놀드 슈워제네거 유튜브 캡처 / 백준무
“당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하고 이끌고 있다. 당신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러시아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A message to the Russian people)’라는 제목으로 9분가량의 영상을 올리며 “크렘린 궁의 권력자들에게 묻겠다. 왜 당신들의 야망을 위해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가”라고 말했다.
또 슈워제네거 전 지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군인들에게도 “이것은 불법적인 전쟁”이라며 “여러분의 생명과 신체, 미래가 전 세계가 비난하는 무의미한 전쟁 때문에 희생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슈워제네거 전 지사는 “당신들의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탈(脫) 나치 화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말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대인 대통령이 있는 나라다. 그의 아버지와 형제는 나치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크라이나도, 나치도, 극단주의자도 아니다. 크렘린의 권력자들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1100만명의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에 혈연이 있다”며 “당신들이 총을 쏜다면 형제나 자매를 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신들이 폭탄을 투하하는 곳은 학교와 병원, 가정집”이라고 밝혔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촉구한다”며 “여러분이 들었던 선전(宣傳)과 가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실을 퍼뜨릴 수 있도록 나를 도와달라. 동료 러시아인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인재(人災)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