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12년 만에 '맞수' 캐나다 꺾었다
© 제공: 세계일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미국-캐나다전.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송용준
남자 아이스하키의 최다 맞수 중 하나인 미국과 캐나다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경기장에서 격돌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2차전이었다. 빅매치인 만큼 많은 취재진이 경기장에 몰렸고 중국 단체 관람객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관계자들도 자리를 채워 자국 응원에 나섰다.
흥미 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승리는 미국이 가져갔다. 미국은 12일 이날 캐나다를 4-2로 제압했다. 미국이 올림픽에서 캐나다를 꺾은 것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두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2014년 소치올림픽 준결승에서였다.
당시엔 캐나다가 미국을 1-0으로 꺾고 여세를 몰아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은 1차전 중국전 8-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세계 최강 캐나다(1위)를 비롯해 미국(4위), 독일(5위), 중국(32)이 편성돼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미국은 1위로 올라섰다.미국이 13일 독일전에서도 승리하면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NHL이 불참한 상황에서 미국은 전체 25명 중 절반 정도인 12명을 대학 선수로 채웠지만 난적 캐나다와를 잡고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선취점은 캐나다가 올렸다. 캐나다는 경기 시작 1분 24초 만에 맷 로빈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로빈슨이 12m 거리에서 때린 샷이 미국 골리 스트라우스 맨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골리의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70초만에 동점 골을 넣었다. 1피리어드 18분 44초에 벤 메이어스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미국은 2피리어드 2분 37초에 브렌던 브리슨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후 1골씩을 주고받아 결국 경기는 미국의 2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부터 캐나다는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한 명 더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미국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미국 골리 맨은 초반 실수를 딛고 35세이브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