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 작곡가 유영선, 코로나19 치료 중 별세
지난해 방송된 KBS1 ‘백투더뮤직’ 심신 편에 출연한 작곡가 유영선 [‘백투더뮤직’ 캡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드라마 ‘아내의 유혹’ OST ‘용서못해’를 비롯해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작곡가 유영선이 별세했다. 향년 64세.
28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7일 오후 5시경 별세했다. 고인은 폐 기저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1983년부터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 1986~1988년까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1987년 조용필 9집 앨범에 수록된 ‘청춘시대’, ‘돌고 도는 사랑’을 작곡하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30년째 밴드의 리더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지금은 학교, 학원을 비롯해 유튜브 등 대중음악을 배울 곳이 많지만, 당시엔 학습할 곳이 많지 않았음에도 학구열이 높은 음악가였다”며 “이론에 해박하고 천재성을 겸비한 연주자였다”고 회고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활동 이후엔 유영선과 커넥션을 결성해 독자적인 음악활동을 이어왔으며, 1980~90년대 김혜림의 ‘D.D.D’,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등을 작곡해 히트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OST 작업도 활발히 이어와 ‘아내의 유혹’의 ‘용서 못해’, ‘못된 바람’을 비롯해 ‘남자대탐험’ OST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방송된 KBS1 ‘백투더뮤직’ 심신 편에 출연한 작곡가 유영선 [‘백투더뮤직’ 캡처]
음악활동은 꾸준히 이어왔다. 2018년엔 ‘돌고 도는 인생’의 리메이크 버전, ‘착한 마녀전’의 OST ‘올웨이즈’를 가수 심신과 함께 선보였고, 지난해엔 소방차 출신 가수 이상원의 솔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솔로앨범 ‘파티’에 참여했다. 최근엔 가스펠 앨범에도 관심을 가지며 작업 중이었고, 심신의 새 앨범 작업도 함께 할 계획이었다.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가수 심신은 고인에 대해 “열아홉 살에 처음 만나 음악에 관한 조언과 가르침을 얻은 멘토 같은 분”이라며 “1980년대 중후반 무렵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편곡과 크로스오버가 가미된 록 음악을 선보인 세련된 작, 편곡가였다”고 떠올렸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