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인 줄”…북한 김정은 ‘깨알’ 한마디에 시대 앞질러간 평양 지하철
[조선신보/연합] “서울 강남역인 줄”…북한 김정은 ‘깨알’ 한마디에 시대 앞질러간 평양 지하철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북한 수도인 평양의 지하철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화려하게 변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평양지하철도가 2010년대를 거쳐 2020년대에 이르러 새롭게 달라져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돔 형태의 천장은 높고 시원한 느낌을 주며 곳곳에 조명이 설치돼 내부를 밝히고 있다.
열차정보 안내화면에는 행선지와 역명, 온도와 습도가 표시되고, 대기하는 승객들은 의자에서 스마트폰이나 신문을 이용한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개선역, 모란봉역, 전승역, 전우역, 붉은별역, 혁신역 등이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올해 들어서도 영광역과 북성역이 새단장을 했다.
북한은 1973년부터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 100∼150m 깊이에 만들어져 유사시 핵공격에도 견디는 초대형 방공호로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1956년 지하철 건설 방침을 제시하고 1962년 처음 땅을 팠다.
1973년 9월 평양 봉화역 앞에서 열린 평양지하철도 제1단계 개통식에서 김 주석이 테이프를 끊으며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75년 10월 락원역 앞에서 제2단계 개통식이, 1978년 9월 광복역 앞에서 제3단계 개통식이, 1987년 4월 부흥역 앞에서 제4단계 개통식이 차례로 선포돼 평양지하철 공사를 마무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지하철도는 위대한 수령님의 원대한 구상과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건설된 노동당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5년 11월 19일 지하철역을 방문해 “지하철도역 설계를 고쳐야 한다. 지하역 홈의 천정 높이를 낮추고 지하역 홈 기둥 사이에 긴 의자도 놓아주며 항공역사처럼 TV도 놓아주어야 한다. 지하철도역들의 자동출입기를 항공역사의 자동출입기처럼 설치하여야 한다”고 ‘깨알’ 지시를 했다.
김 위원장은 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에서 새로 만든 지하전동차를 타고 개선역-영광역구간을 왕복했으며, 직접 운전실에 들러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