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고 안맞는 사람 없다던 ‘이 주사’…주름 깊어졌다는데 왜
[사진 = 픽사베이] © 제공: 매일경제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 10개 이상의 업체가 국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2개 업체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출혈 경쟁’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업계는 미용 시장의 잠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온 대형 보톡스 업체들은 과포화 상태인 국내 미용 목적 보톡스 시장 대신 해외 및 치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엔톡주100단위’에 대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그간 수출용 보툴리눔 톡신 2종에 대해 허가를 받아 해외로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리엔톡주를 통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올 들어서만 파마리서치바이오 외에도 한국비엠아이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합류한 바 있다. 제주에 본사를 둔 한국비엠아이는 지난 달 중등증 내지 중증의 심한 미간 주름의 일시적 개선에 대한 효능효과로 ‘하이톡스주100단위’에 대한 국내 판매용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뉴메코 등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신규 업체들의 합류가 잇따르면서 10곳 이상의 크고 작은 보톡스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됐다.
그간 수출에만 집중해온 제테마(JTM201) 등 일부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장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CKDB-501A’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CKDB-501A는 이미 100단위 용량과 200단위 용량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얻은 상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은 국내시장 출시를 위한 작업이다. 향후 20개에 육박하는 기업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국내에 집중돼 있을 만큼 주목도는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이 이뤄지면 안면 미용 뿐 아니라 오프라벨(허가 외 사용)로도 활용이 가능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이 심화하자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 보유한 대형 보톡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치료용 시장이다. 미용 목적이 전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국내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는 치료 목적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절반 이상을 이끌고 있다. 결국 해외로 시장을 넓히려면 미용 영역을 넘어 치료용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치료 영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장 규모가 2022년 72억1000만달러(9조5000억원)에서 2032년 179억8000만달러로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의 치료 적응증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현재 국내에서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과 눈꺼풀 경련을 적응증으로 획득한 상태다. 해외에서는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삽화성 만성 편두통(임상 2상 진행 중), 경부 근긴장이상(임상 2상 종료), 위마비(임상 2상 IND 제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전임상 단계) 등 4건의 치료 적응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현재 국내에서 치료 관련 적응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신이 확보한 치료 관련 적응증은 경부근 긴장 이상 치료,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기형, 눈꺼풀 경련 등이다. 코어톡스 역시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에 사용된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기형, 눈꺼풀 경련 등의 치료 적응증을 확보했다. 과민성 방광과 경부근긴장이상, 사각턱으로 알려진 양성교근비대증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