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130도 기후위기 현장에서 코트 입고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
16일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한 여성이 코트를 입고 온도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온도계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데스밸리의 혹독한 기온은 미국인의 약 3분의 1이 폭염 주의보, 경보 또는 경고를 받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AP 연합뉴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와 네바다주의 경계를 따라 이어지고 있는 데스밸리 지역이다. 1913년 7월 섭씨 56.6도(화씨 134도)를 기록했다.
일요일이었던 16일(현지시각) 오후 수십 명의 사람이 최고기록 경신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데스밸리 국립공원 방문객 센터에 모여들었다. 결론적으로 이날 지구 최고의 온도 경신은 불발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날 53.3도(화씨 128도)가 최고였다고 발표했다. 방문자 센터의 디지털 온도계는 한때 54.4(화씨 130도)를 기록했지만 비공식 수치였다. 기상학자들은 이날 최고 기록이 깨지지 않은 것은 얇은 구름층이 하늘에 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낮 최고 온도가 46.6도에 달했던 라스베이거스에서 살고 있는 한 방문객도 이날 기록 경신을 보기 위해 데스 밸리를 방문했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내가 해냈어’ 라고 말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에 이르기까지 미국 남부 전역에서 더위 기록이 깨지고 있다. 극심한 홍수가 미국 북동부, 인도, 동아시아를 덮쳤고 엄청난 더위가 유럽을 강했다. 미국 메인 대학교의 기후 분석기에 따르면 7월의 거의 모든 기간 전 세계엔 전례 없던 더위가 밀려왔다. 여러 기상관측학자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6월도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이었고 2023년은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