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네일 말리는 ‘UV 램프’ DNA 손상시킨다
UV를 이용해 젤 네일을 말리는 ‘젤 램프’가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에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경향신문
UV를 이용해 젤 네일을 말리는 ‘젤 램프’가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에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CNN이 주목한 이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을 통해 지난 1월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젤 램프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세포 사멸과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젤 램프는 물론 UV를 이용한 태닝 베드도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젤 램프는 햇빛에서 발견되는 자외선 A광(315~400나노미터)을 투과 시켜 손톱용 젤 매니큐어를 말리는 기기로 약 10년간 사용해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태닝 기기는 280에서 400나노미터를 사용하는 반면, 네일 드라이어에 사용되는 스펙트럼은 340에서 395나노미터이다. 이 파장의 수치는 인체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저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 세포분자의학 부교수 루드밀 알렉산드로프는 언론 배포 보도자료를 통해 “UV 램프는 그 어떤 우려도 없이 판매됐다. 우리가 아는 한 아무도 이런 장치에 관해 연구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인간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지 않았다”라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인간과 생쥐의 세포를 자외선에 20분간 노출했더니 세포의 20~30%가 죽은 것을 발견했다”며 “연속적으로 20분간 3번 노출했더니 세포의 65~70%가 죽었다. 나머지 세포는 미토콘드리아와 DNA 손상이 있었고 인간의 피부암에서 관찰되는 패턴의 돌연변이가 생겼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가 살아있는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피부과 전문의도 있다. 피부과 의사인 줄리 루삭은 CNN에 “인간의 손으로 실험할 때와 확실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자외선은 대부분 피부 최상층에 의해 흡수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피부, 각막 세포 등 보호막이 없었던 매우 직접적인 UVA 실험이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젤 매니큐어를 바를 때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는 자외선을 방출하지 않거나 훨씬 적은 양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LED 조명 램프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UV를 이용한 램프를 사용할 경우 아연과 티타늄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손톱 주변에 바르고 손끝이 잘린 UV 장갑을 착용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최선은 가능한 한 램프를 사용하지 않는 타입의 매니큐어로 손톱을 꾸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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