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칙’하더니 흔들흔들, 13살 소녀 죽음 몰고간 챌린지 뭐길래
미국의 한 10대 청소년이 '크로밍 챌린지'를 하고 있다./유튜브 © 제공: 조선일보
미국과 호주 등 해외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프레이 제품을 흡입하는 ‘크로밍 챌린지’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값싼 가격에 환각 증상을 느낄 수 있어 학생들 사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호주에선 이 챌린지에 참여한 10대 여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전문가들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크로밍 챌린지’가 퍼지고 있다. 이 챌린지는 스프레이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스프레이에 든 휘발성 물질을 들이마셔 환각 증상에 빠지는 점을 노려 이 챌린지에 참여한다.
학생들이 챌린지에 사용하는 스프레이는 데오드란트나 페인트 등 일상생활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학생들이 올린 틱톡 영상을 보면 이들은 자동차 운전석, 대중교통 안, 방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스프레이를 코나 입으로 흡입한다. 곧 몸을 가누기 어려운 듯 몸을 흔들거린다. 차 안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던 한 학생은 흥분한 목소리로 한손에 스프레이를 든 채 “이게 겨우 3달러다. 메스(필로폰)만큼 세다”고 말하기도 한다.
문제는 스프레이의 휘발성 물질에는 아세톤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물질이 들어 있어 학생들이 건강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유독물질에 노출되면 피부염이나 발작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실제로 크로밍 챌린지를 하다 사망한 사례가 여러차례 발생했지만 학생들 사이 인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외곽 도시에서는 13세 소녀가 지난 3월31일 크로밍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이 소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뇌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결국 이 소녀는 크로밍 챌린지를 시도한 지 8일 뒤 사망했다.
2019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16세 소년 2명도 이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사망했으며, 2021년 호주 퀸즐랜드에서는 이 챌린지에 참여한 16세 소녀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