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1560만원 '최고가' 필기구 선물한 '의외의 인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21년 받은 선물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준 1만2000달러(약 1560만 원) 상당의 필통과 필기구가 가장 고가품 중 하나로 꼽혔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무부는 연방정부 공보를 통해 2021년 외국 정부가 미연방 공무원에게 준 주요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목록을 보면 그해 6월 푸틴 대통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1만2000달러 상당의 필통과 필기구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날 공개된 목록에는 기증인과 수령인, 날짜, 품목, 값어치 등과 함께 기증인이 선물을 그대로 받았는지, 그리고 그에 상당하는 가치를 되돌려줬는지 여부도 함께 적혀 있다. 이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서 받은 필통 등을 수령했으며, 그 사유로는 '거절 시 기증인과 미 정부에 당혹감을 부를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가의 선물 전달이 무색하게 제네바 회의 직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 일로로 치달았고, 이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로는 적대적 관계나 마찬가지인 사이가 되고 말았다.
푸틴 외에도 같은 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었던 인물은 또 있다. 2021년 6월 말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2만8800달러(약 3740만 원)의 가치를 지닌 비단 양탄자를 선물했다.
당시 아프간 정부는 친서방 입장을 취해 아프간 정부 고위직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에게 수차례에 걸쳐 선물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가니 전 대통령에게서 2650달러(약 344만 원) 상당의 양탄자를 받았고, 같은 해 6월 당시 아프간 정권 이인자였던 압둘라 압둘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1150달러(약 149만 원)의 가치를 지닌 보석함을 선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물 공세를 퍼부었음에도 그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철수하게 되면서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해 가니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하고 말았고 미-아프간의 오랜 밀월 관계도 끝났다. 文 전 대통령, 바이든에 296만원 상당 선물해선물 목록에는 한국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선물도 포함됐다. 공보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5월25일 백악관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개 명판, 손으로 꽃다발을 수놓은 면 수건, 질 바이든 여사가 2015년 서울 진관사를 방문했던 당시 사진첩을 선물했다. 목록은 이들 선물의 값어치가 모두 합쳐 2282달러(296만 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김정숙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1100달러(143만 원) 상당의 꽃병 그림을 선물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방미 기간이었던 5월 2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990달러(128만 원) 상당의 청자 찻주전자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목록에는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이 그해 3월18일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1800달러(234만 원) 상당의 럭비공을 선물한 것으로 나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