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없다"는 땅에서 석유 만든다?…기술로 세계 진출한 석유공사
"석유 없다"는 땅에서 석유 만든다?…기술로 세계 진출한 석유공사 /© 머니투데이 조규희 기자
자원이 곧 국가 안보가 되는 세상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없는 자원도 만들어내야 할 판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기술력' 하나로, 없는 석유를 만든다. 있는 석유도 더많이 추출한다.
석유공사는 10일 공사가 연구·개발한 △저비저항 저류층 탐지 △인공채유기법 최적화 등의 기술이 카자흐스탄 유전 현장에서 생산량 증대, 매출 창출 등의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섭 사장 취임 이후 석유공사는 기술 중심의 자산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2022년 '기술전략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 전략은 △저비저항 저류층 탐지 △인공채유기법 최적화 △회수증진기법(EOR) 개발 등을 핵심 축으로 한다.
카자흐스탄 유전의 특정 저류층은 믈리검층 결과 기존 해석 방식으로는 석유 부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저(低)비저항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석유공사 기술진은 암석 시료와 물리검층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머신러닝 기반 예측기술과 3차원 저류층 모델링을 적용해 숨겨진 유망층을 발굴했다.
그 결과 석유가 없는 것으로 간주됐던 구간에서 약 300만 배럴의 추가 매장량을 확보했다. 8개 생산정에서 92만 배럴을 증산, 약 6000만 달러의 매출 증가를 창출했다.
공사는 또 석유 생산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펌프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유정별 특화된 운영 전략을 수립했다.
총 9개 유정에서 10~30%의 생산량 증가, 연간 4만5000배럴의 추가 생산과 290만 달러의 수익 증대를 실현했다.
공사는 증기를 지하에 주입해 석유 점성을 낮추는 회수증진기법(EOR)을 카자흐스탄 유전에 실증 적용했다. 그 결과 2024년 6만5000배럴의 추가 생산과 400만 달러의 수익 창출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22만배럴의 증산이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는 "카자흐스탄 유전에서의 성공적인 기술 적용은 석유공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체 기술력으로 해외 자산의 가치를 증대시킨 이번 사례는 향후 국제 사업 확대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