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되다
시애틀조아
0
687
2023.08.26 00:56
© 제공: 오마이뉴스
2022년 5월 9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0세기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가 경신되었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작품이 우리 돈으로 약 2470억원(1억 9500만 달러)에 낙찰된 것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이름, 워홀이라는 작가의 위력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윽하게 내리감은 눈과 반쯤 벌어진 입술이 트레이드 마크인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초상이 워홀의 작품에 등장한 것은 1962년부터다. 먼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고 떠난 지 불과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워홀은 먼로의 출세작이었던 영화(1953)가 홍보용으로 삼았던 흑백 보도사진을 클로즈업하고, 그 위에 레드, 블루, 옐로우, 그린색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찍어냈다.
당시 실크스크린 기법은 주로 광고 전단 제작에 사용되던 상업용 인쇄술이었다. 순수미술 제작방식이 아니라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조악하게 색을 입힌 먼로의 얼굴은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고인을 향한 애도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예술이 아니라 상품이다", "독창적이지 않다", "사기꾼이다", "반페미니스트다" 등의 상당한 논란을 낳았다.
진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