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금·은 투자세 면제 2026년 폐지…“10% 세금폭탄 직격탄”
워싱턴주가 2026년부터 금·은 등 귀금속과 금괴(bullion)에 적용되던 세금 면제 혜택을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귀금속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주는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금·은괴 및 귀금속 거래에 대해 영업세(B&O), 판매세(sales tax), 사용세(use tax)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귀금속을 투자용으로 구입하던 주민들도 세금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벨뷰 소재 귀금속 거래업체 ‘벨뷰 레어 코인즈(Bellevue Rare Coin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라이언 훌러핸은 “이번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이 워싱턴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훌러핸은 “금 투자를 ‘투자’로 보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시작부터 10% 세금을 부과하는 투자는 이미 실패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10% 세금이 붙은 금을 사라고 권할 수는 없다”며 “결국 판매도, 세수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주 입법감사위원회(JLARC)는 이번 면세 철회 배경에 대해 “귀금속 거래 면세가 당초 의도했던 ‘타주 경쟁력 강화 효과’를 실질적으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면세 정책은 귀금속 거래를 단순한 ‘유형 자산 매매’가 아닌 ‘투자 행위’로 간주해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훌러핸은 “현재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세금이 추가되면 워싱턴주는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온라인 불법 사이트로 몰릴 위험성을 지적했다. “사람들이 세금 없는 ‘좋은 거래’라고 생각해 3,500달러에 금을 샀다가 실제로는 가치가 ‘0’인 위조품을 받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정교한 장비 없이는 진품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주는 이외에도 같은 날부터 다음과 같은 세금 혜택을 폐지하거나 종료할 예정이다.
▲ 부동산 대출이자 영업세 공제
▲ 처방약 재판매업체 우대 세율
▲ 보험·타이틀·중개업체 우대 세율
▲ 주택 에너지 보조금 세액공제
▲ 치과 선납 보험료 세금 면제
▲ 국제투자·서비스업체 우대 세율 및 세액공제
▲ 국제 금융시설 세금 면제
이번 조치로 인해 워싱턴주는 세수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투자 이탈·시장 위축·세수 감소”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