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1200명에 1000달러씩 선물, 억만장자 “반 쓰고 반은 기부를”
억만장자 로버트 헤일(오른쪽)이 지난 16일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무대에서 졸업생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제공: 조선일보
미국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의 졸업생 1000여명이 억만장자 자선사업가로부터 1000달러(약 136만원)라는 뜻밖의 거금을 선물받았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에 따르면, 그래닛 텔레커뮤니케이션즈 창업자 로버트 헤일이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를 선물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1200명의 졸업생이 각각 1000달러를 받았으며 총 기부금은 약 120만 달러(16억3600만원)에 달한다.
헤일은 자신과 아내 카렌의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은 베푸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졸업식에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고 싶다. 하나는 우리가 주는 선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부라는 선물”이라며 “지금과 같은 힘든 시기에는 나눔과 배려, 기부의 필요성이 더 크며, 우리 지역 사회는 여느 때보다 여러분의 아량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보안요원은 무대 위로 현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을 가지고 올라왔다. 헤일은 졸업생에게 각각 나눠줄 현금 봉투 두 개를 준비했다. 하나는 ‘선물’이라고 적힌 봉투이고 다른 하나는 ‘기부’라고 적힌 봉투였다. 각 졸업생들은 헤일로부터 1000달러를 받았는데, 이 중 절반은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부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헤일은 2002년 닷컴 붕괴 당시 이전 회사인 네트워크 플러스(Network Plus)가 파산 신청을 한 이후 성공을 향한 길은 험난했다며 인생 조언도 건넸다. 당시 하룻밤 사이에 10억달러(1조 3600억원)를 잃은 일화 등 자신의 인생 경험에 대해 풀어놨다. 또 그는 “내가 아마도 여러분이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루저’일 수 있다”며 회복력과 인내심을 갖고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헤일은 포브스 추산 순자산 54억 달러(7조36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지분도 갖고 있다. 그가 졸업생들에게 현금을 선물한 것은 올해로 4년째로, 매사추세츠 보스턴 대학, 록스베리 커뮤니티 대학, 퀸시 대학 졸업생들이 선물을 받았다.
이혜진 기자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