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여객기 아래서 불꽃 ‘펑’… 승객들 혼비백산 대피
미국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한 델타항공 여객기 아래에서 불꽃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엑스 © 제공: 조선일보
최근 미국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한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각) 시애틀 KOMO뉴스는 당시 혼란스러운 현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6일 밤 9시 35분쯤 델타항공 여객기가 착륙한 직후, 조종석 아래에서 불꽃이 터지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공항 측 대변인은 착륙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터미널 전기망에 항공기를 연결한 후 문제가 발생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전자 장치가 손상되면서 불꽃이 튀었고,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조사됐다.
화재 발생 당시 대부분의 승객들은 아직 여객기에서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매체는 “조종사들이 연기 냄새를 맡고 승무원들에게 비상구 슬라이드를 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비상구를 열고 팽창식 슬라이드를 통해 활주로로 나갔다. 약 120명의 승객이 이 같은 방법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내와 함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던 승객 애슈윈 미논은 “사람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며 “출구로 먼저 나가려고 통로에서 밀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대피 과정이 순조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불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잠시 뒤 저절로 꺼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승객들의 부상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진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 측은 “해당 항공기는 검사와 유지보수를 위해 운항을 중단했다”며 “단락된 전기 코드도 수리되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