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이폰 기본 설정' 위해 애플에 27조원 넘게 줬다
시애틀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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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5:10
구글 사옥. 게티이미지뱅크
미 법무부, 반독점 재판서 공개
"검색 시장 독점해 경쟁 제한"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을 아이폰의 기본 설정으로 탑재시키기 위해 지난 2022년에만 애플에 200억 달러(27조5,000억 원)의 대가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반 독점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수백억 달러를 주고 불법적으로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며 제소한 상태다.
2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 측은 전날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구글과 애플이 2002년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기로 처음 합의했고, 그 대가로 구글이 검색 광고로 얻은 수익의 36%를 공유한다는 내용이다.
구글은 이에 따라 2021년 애플에 180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1년 새 지급액이 20억 달러 더 늘어난 것이다. 법무부는 또 구글이 2021년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는 조건으로 제조사 등에 263억 달러를 썼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법무부 측은 재판에서 "기본 검색 엔진 지위를 획득한 구글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접근해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경쟁사들의 사용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진다"며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지 않았다면 챗GPT와 같은 혁신 제품이 수년 전에 출시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미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 이후 20여 년 만에 빅테크를 상대로 제기한 최대 규모 반독점 소송이다. 3일 양측의 최후 변론만을 남겨두고 있어 올 하반기 중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패소할 경우 사업 부문을 분리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