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레번워스 인근 주요 캠프장·등산로 전면 폐쇄…‘세 딸 살해’ 용의자 수색
미 연방수사국(FBI)이 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인 트래비스 데커(36)를 추적하기 위해 워싱턴주 레번워스 인근 캠프장과 도로, 등산로를 전면 통제했다.
FBI 시애틀 지부는 22일 언론에 “레번워스 인근 일부 지역에 대해 도로와 캠프장 폐쇄를 요청했으며, 추가 정보는 월요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데커의 차량과 세 딸의 시신이 발견된 ‘록아일랜드 캠프장’을 포함해 아이시클 크릭 주변으로 확대됐다.
미 산림청은 성명을 통해 “FBI의 수사 활동 동안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4일 오전 6시부터 27일 오전 6시까지 록아일랜드, 블랙파인, 채터 크릭 등 주요 캠프장이 폐쇄되며, 아이시클 고지 트레일을 포함한 다수의 등산로와 도로 진입도 차단된다. 다만 아이다 크릭 캠프장은 정상 운영된다.
당국은 지난 5월 발생한 사건 이후 3개월째 데커의 행방을 추적 중이지만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첼란 카운티 보안관은 “그가 여전히 숲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 경우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보안관실이 수색을 총괄하고 있으며, 지역 경찰과 연방 기관이 합동으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이번 폐쇄 조치는 수사 당국이 최근 사건 관련 추가 증거를 공개한 직후 내려졌다. 첼란 카운티 검시관은 세 자매가 모두 ‘질식사’로 사망했으며 이는 명백한 타살이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발견된 비닐봉지와 케이블 타이에서 데커와 피해자들의 DNA를 확인했으며, 제3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안관은 “데커가 국내에 있을 수도, 해외로 도피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수색을 포기하지 않았다. 파이틴, 에블린, 올리비아 세 자매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데커를 목격하거나 소재를 알고 있는 시민에게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911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제보는 미 연방보안관실(1-800-336-0102)이나 온라인 제보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